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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다찌아빠 카테고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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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3년 12월 09일
![]() 서울에는 감자탕 잘 하는 집이 아주 많고, 유명한 감자탕 골목만 해도 몇 군데 있습니다. 제가 아는 곳만 해도, 응암동, 길동 이렇게 두 군데 있고, 감자탕 잘한다는 집으로 따지면... 열 손가락 다 사용해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습니다. 이미 저는 감자탕 얘기를 하나 써 놓은게 있기도 하지요. 저도 처음에는 감자탕을 잘 먹지 않았었는데, 이게 먹으면 먹을 수록, 식사용이든 안주용이든 부족함이 별로 없고, 가격 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. 가끔 가족들하고 감자탕 먹으러 외식도 하구요... 여자분들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, 꼭 그런 건 아니더군요. 실제로 제 아내도 감자탕을 무척 좋아한답니다. 깔끔하다거나 뭐 그렇지 못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,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더군요. 아내가 감자탕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된건, 2년쯤 전이었을까요... 어느 토요일 저녁 외식을 하려 하는데, 아내가 딸내미 유치원 친구 엄마랑 같이 간 감자탕 집이 맛있었다고 거길 가자고 했답니다. 집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지요 - 말이 30분이지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. 한 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 않을까... - 자기, 그런 것도 먹냐? 물어보니 좋아한답니다. 그래, 그럼 가야지... 하고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. 문제는 아내가 약간의 '길치'라는 겁니다. 그 감자탕 집이 어디 있었냐 하면, 지하철 2호선 신천역 뒤쪽에 있는 먹자골목 안에 있는 건데 - 신천역 다 아시죠? 흔히 뒷구정동이라고 부르는 동네 ^^ - 일단 그 골목이 복잡해서 아시아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걸어갔습니다. 좀 걸어들어갔었지요. 문제는 골목 몇 개를 다 뒤졌는데도 그 집을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. 여긴가, 아닌가? 계속 헤메고 다니길래, 그냥 근처에 있는 아무 집에서나 먹자, 감자탕이 다 그게 그거지 뭐, 그랬는데도 고집을 부리더군요. 그 집을 꼭 찾아야 겠다는 겁니다. 들어간 골목 또 가고, 또 가고, 딸내미는 다리 아프다고 하지, 저도 약간 짜증이 나더군요. 결국에는 아내도 포기하고, 그 근처에서 간판이 제일 깨끗하고 인테리어가 잘 된, 그러면서도 약간 아담한 집으로 들어갔는데... 결론은 맛이 없었다는 겁니다. 이런 거 먹으려고 이렇게 헤멨었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상한데다가 음식까지 별로니, 식사가 그리 즐거울리 있었겠습니까? 그나마 주인 내외분이 너무 친절했기 때문에 기분이 좀 나아지기는 했습니다. 그래서 친절하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. ^^ 나오면서, 자기야, 내가 진짜로 맛있는 감자탕 꼭 사줄께~ 그렇게 약속을 했더랬지요. 그 약속을 지킨 건, 한참이 지나서가 아니었을까... 가물가물합니다. 저희 집 근처에도 맛난 감자탕집이 있습니다. 역사도 꽤 오래됐고, 그 구석탱이에 있는데도 방송을 타기도 했으니, 나름대로 알려진 집입니다. 저희 집(송파구 오금동)에서 남한산성 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마천동이라고 있는데, 마천동 사거리에 면해 있는 '원조감자탕'이 바로 그 집입니다. 겉에서 보면 별로 안 깔끔해 보이고, 안에 들어가도 오래된 식당들의 그런 분위기 입니다. 그래서 사실 처음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, 한 번 가면, 다음에 또 찾게 되는 그런 집이지요. 두툼한 고기와 얼큰한 국물이 좋은, 그래서 아내도 참 좋아하는 집입니다. 엊그제 아내가 감자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, 이곳엘 갔었습니다. 평소에는 딸내미 포함해 셋이서 '소'자를 시켜 넣고 먹으면 충분했습니다. '소'자 하나에 라면 하나, 그리고 볶음밥 1인분... 딱 맞는 양이었지요. 그런데 엊그제는, 고기를 다 발라 먹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툴툴 거리는 겁니다. 자기, 왜 그래? 그랬더니, 딸내미 발라주다 보니까 자기 먹을 고기가 없다는 거지요. 헉~ 우리 다찌공주가 이것저것 안 가리고 잘 먹기는 하는데, 드디어 먹는 양이 엄마 먹는 양을 넘어서기 시작한 모양입니다. ^^ 결국 고기를 추가로 더 시켰고, 그 때문에 배가 불러서 볶음밥은 못 먹었지만, 하여튼 거하게 잘 먹고 왔답니다. 서울 끄트머리라 그런지, 가격도 저렴합니다. '소'자가 16,000, '중'자는 18,000 정도 하구요 '대'자는 2만원인가... 요건 시켜 보질 않아서 가물가물 하군요. 다음에는 꼭 '중'자를 시켜 먹어야지, 하고 아내가 다짐을 합니다. ^^ 감자탕 먹을 때 인테리어가 화려하고, 무슨 체인 어쩌고 하고... 그런데는 될 수 있으면 안 가시는게 좋습니다. 이건 뭐 순전히 경험 때문에 알게된 건데요, 저희 동네에도 인테리어 깔끔하게 하고 애들 놀이방까지 갖춘 감자탕 집이 생겨서 한 때 사람이 버글버글 하기도 했었는데, 한 번 가고 다시는 안 갑니다. 고기가 별로 없고, 맛도 영 시원찮고 그렇더군요. 그런 곳을 세 군데 정도 가봤는데, 이상하게도 감자탕 집은 인테리어 빵빵한데 가면... 항상 별로야~ 라는 결론을 내면서 나왔답니다. 점심엔, 감자탕에 가볍게 반주로 낮술 한잔~ 생각이 납니다.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벌써... ㅋㅋ 사진이 영 시원 찮습니다. 11만 화소짜리 삼성X7809 핸폰으로 찍어서 그런건데, 이럴 때마다 디카를 사야지, 사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행에 옮겨지질 않는군요. 술 한 잔 먹는 거만 꾹 참으면 살 수 있는데...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... 참아지질 않는답니다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