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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년 07월 08일
어제부터 몸살기가 좀 있었습니다. 그런데다가 무리해서 운동을 하고, 거기에 늦게까지 맥주를 한 잔 했더니 역시 몸에 무리가 간 모양이었습니다. 잠 자기 전부터 두통이 있었는데,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은 말할 것도 없고, 열도 나고, 가슴이 뻐근하며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픈 것이었습니다.
왠만하면 버틸 것인데, 내일 또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기 때문에 이대로 놔 뒀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서 서둘러 병원을 찾았습니다. 우리 회사 본부장님 한 분과 같이 갔구요, 회사 근처에 있는 작고 오래된 상가의 2층에 있는 피부과도 하고 내과도 한다는 병원이었습니다.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. 아니, 한 명도 없더군요.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는데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서 어쩌구 저쩌구... 여튼 접수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. 우리 본부장님이 먼저 진료를 받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.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. 야, 사람 없다고 열심히 진료하는가 보다... 꽤 괜찮은 의사 인가 부지? 왜, 종합병원 처럼 사람 많은데 가면 진찰 시간이 1분도 안되잖어요. 대충 보고, 약 이틀치 드릴께요, 모레 또 오세요... 뭐 이런 식이어서, 하여튼 의사가 얘기 많이 해 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. 몸살기가 있어서 왔다고 했더니, 증상을 물어봅니다. 두통이 있고, 열이 나고, 가슴이 뻐근하고, 온 몸이 쑤시다고 했더니 자기가 척 보면 안다고, 몸살이라고 그럽니다. 그러면서 목 안 쪽 한 번 들여다 보고... 그러더니 몸살은 냅두고 제 얼굴에 있는 점을 살피면서 이거도 빼야 하고 저거도 빼야 하겠네... 그런 얘기를 합니다. 아무 것도 검사 안 하면서 몸이 무쟈게 부실하니, 일주일에 두 번, 한 달 동안 맞는 주사 처방을 맞으라고 합니다. 하여튼 앉아 있는데 느낌이 굉장히 이상합니다. 다시 몸살 얘기로 돌아와서, 주사 한 방 놔줄 수도 있지만, 그것보다는 더 좋은 약으로 링겔을 맞으랍니다. 맞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해 질거라 하더군요. 동네 병원에서 그런 링겔을 2만원 주고 맞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러마고 했습니다. 그러면서 끊임없이 일주일에 두 번, 한달 동안 맞는 주사 얘기를 합니다. 그건 뭐 생각 좀 해보자 했지요. 링겔을 맞고 나왔더니, 허걱 4만원이랍니다. 맞고 나니 두통은 곧바로 가라 앉아서 좋긴 했지만, 몸살 때문에 4만원짜리를 맞다니... 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돌아오는 길에, 저한테만 그런 얘기를 한 줄 알았더니, 저보다 먼저 진료받은 본부장님한테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더군요. 그런데 한 달 동안 맞는 그 주사, 가격이 얼마인줄 아십니까? 한 번 맞는데 5만원 이랍니다... 쩝... 의사도 사업이니깐, 돈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니깐, 열심히 세일즈 한다고 칩시다. 그렇지만 적어도 재래시장에서 물건 파는 거 하고는 달라야 하잖아요. 거기다가 사람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것이고... 좀 더 의사 다웠으면 좋겠습니다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