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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다찌아빠 카테고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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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3년 10월 16일
차돌배기. 소의 양지머리 뼈 한복판에 붙어 있는 기름진 고기를 말한답니다. 차돌에서나 볼 수 있는 점박이 무늬 같이 기름이 퍼져 있어서 인지, 아니면 양지머리 한 복판에 차돌처럼 박혀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, 원래는 차돌박이라고 써야 한답니다. 굳이 맞춤법 표기법을 따르자면 그렇다는 얘기지요. 근디 솔직히 말하면, 이 설명 부분은 인터넷에서 찾아서 베껴 쓴 부분으로, 저는 양지머리가 어디 부위를 말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. ^^
어쨌거나, 이 부분을 얇게 썰어서 구워도 먹고, 국수전골 같은데도 넣어 먹고… 뭐 그렇게 먹는 그 얇디 얇은 고기를 차돌배기, 아니 차돌박이 ^^ 라고 부른다고 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. 제가 차돌배기 혹은 차돌박이를 처음 먹은 건 – 아니 차돌박이가 이런 거구나 하고 알면서 먹은 건 ^^ - 30대에 막 접어든 그 어느 무렵, 광화문 고바우 집에서였습니다. 사실 그 전에는 고기라고 해봐야 잘 먹으면 불고기, 그냥 보통은 삼겹살을 즐겨 먹던, 그런 때였습니다. 고기를 잘 안 먹었다는 말은, 뒤집어 생각하면 그 전까지는 제가 그렇게 술을 즐겨하지 않았던 때라고 해석하면 될까요. 술 맛을 알면서 고기 맛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. 잘 먹으면 불고기, 아니면 삼겹살, 돼지 갈비 외에 다른 고기를 잘 모르던 저에게 광화문 고바우집의 차돌박이는,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. 나중에서야 알았지만, 고바우집의 차돌박이는 다른 집 차돌박이와 좀 다릅니다. 보통은 붉은색 고기와 흰색 지방이 같이 붙어 나오지만, 이 집에서는 흰색 지방이 따로 떨어져 나옵니다. 그 넘만 따로 구워 먹을 수 있는 거지요. 보통 오징어 불고기 같은 거 구워주는 동그란 돌판에 차돌박이가 같이 나오구요, 고기에서 나오는 그 많은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식빵 쪼가리를 씁니다. 기름이 나와서 돌판에 고이면 식빵 쪼가리로 싹 빨아 주는 거지요. 식당 아줌마 몰래 그 식빵 쪼가리도 많이 훔쳐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. 회사 앞에 차돌박이 집이 하나 있습니다. 후배가 아주 잘하는 집이라고, 소문났다고 하더군요. 원래 소문을 잘 믿는 스타일이 아니라서, 긴가민가 하고 갔습니다. 마포에 있는 대감집이라는 곳이네요. 고바우집처럼 따로 떨어져서 나오지는 않구요, 그냥 즉석에서 썰어서 나오는데, 같이 간 동생 왈, 이렇게 맛난 차돌박이는 처음 먹어본다고 하는군요. 쫄깃쫄깃 하다고 할까, 일부는 부드럽고, 일부는 쫄깃하게 씹히는 그 맛이 괜찮았답니다. 일인분에 만칠천원 하는 군요. 최근 차돌박이를 안 먹어봐서 거래 가격을 잘 모르는데 ^^ 조금 비싼 듯, 생각은 듭니다. 대부분 고기집이 다 그렇듯 아주머니들이 서빙을 하시는데, 반찬이라고 해야 뭐 쌈에다가 부추무침, 오이냉국 정도를 주는군요. 요즘 고기집 가면 쌈이 비싸서 그런지 아주 부실하게 쌈을 주는데, 넉넉하게 나왔구요, 오이냉국도 푸짐하게 퍼다 줍니다. 아쉽게도 술이 덜 받아서, 그냥 가볍게 먹고 나왔는데, 술만 좀 잘 받았으면 좋았을텐데… 하는 아쉬움을 뒤에 두고 나왔습니다.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. |